[N주차 임신기록] (6~10주차) 심장소리 확인! 방심하던 찰나에 하혈 (ㅠㅠ), 그리고 엄청난 입덧
6주차가 되자마자 입덧이 찾아왔다.
컨디션 초저하로 침대에서 겨우 일어나 겨우 택시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는데
정말 미친듯한 멀미가 올라왔다.
이게 입덧의 시작인가? 의심 반 놀라움 반의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했는데
엘리베이터 내 앞 사람 머리 냄새에 구토욕구가 올라온걸 보니, 이건 확실한 입덧이 맞았다.
그래도 입덧이 있으니까, 우리 마추가 잘 자라고 있는거구나 생각됐고
입덧을 만들어준 마추에게 고마웠다. (엄청난 모성애!)
그리고 그 주, 방문한 병원에서 우리 마추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누워서 마추의 심장소리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나에게 존재를 알린지 2주 밖에 안된 이 세포가 너무 고맙고 이토록 사랑스럽다니.
0.5cm 밖에 안되는게 심장이 있고 그 심장이 열심히 뛰는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다.
저 세포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입덧으로 나를 너무 힘들게 했지만, 사람의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는
8주차의 하리보 마추 🥰

그리고 나를 정말 힘들게 했던 엄청난 입덧.
나는 음식을 못 먹거나 냄새에 예민한 입덧은 아니었고
공복을 못 버티는 먹덧의 종류로 찾아왔다.
+ 미친 차멀미
입덧의 증상을 표현하자면 24시간 숙취에 시달리는 느낌과 같다.with 속쓰림
아침에 눈을 뜨면 위액 쓰나미가 나를 맞이해줬다.
특히 아침에 출근하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초반에 출근 택시비용으로 임산부 교통비 지원금 대부분 씀 .....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입덧약 처방 받아서 겨우 버텼다.
(너무 힘드신 분들 입덧약 꼭 드세요. 나의 구세주였음)
포스팅 쓰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이 때 일들이 다 기억나냐고 물어보길래
애기 때문에 입덧으로 너무 고생했어서 다 기억이 난다고 했더니,
입덧은 본인도 했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게 귀여워서 추가하는 자료
[쿠바드 증후군]

(새로운 사건)
그 어느, 날씨가 좋은 일요일이었다.
강아지 세마리와 시댁에서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던 중, 날씨도 좋았고
그날 입덧 증상이 좀 덜해서 산책도 나갈 수 있었다.
기분이 좋은 나는 강아지들과 함께 달리기도 했는데 (한 30초쯤 두세번 뛰었나)
그날 저녁, 속옷에 피가 많이 묻어나왔다.
너무 놀라서 병원에 연락해 응급실을 방문,
웬만하면 누워만 있으라는 당직의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하혈하는 사유는 정말 다양해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장소리 들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찾아온 위기 .....
엄마가 되는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 10주차 기록 ※
마추가 휩쓸려 나가지 않게 잘 버텨줘서 고생했다 마추 하우스(=나)
